(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70% 정도가 현재 경기상황을 '장기형 불황'이라고 평가했다. 또 절반 이상의 CEO가 내년도 주된 경영계획 기조로 '긴축경영'을 설정하겠다고 대답했다.

11일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가 국내 24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고경영자 2019년 경영전망 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69.4%가 현재 경기상황을 '장기형 불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해 동일한 조사에서 '장기형 불황' 응답률 49.1%보다 20.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그만큼 경기상황에 대한 평가가 더 나빠졌다는 의미다.

현재 경기상황 평가에서 '경기 고점 통과 후 점차 하락 중'(14.5%), '현재 경기가 저점이나 향후 경기 회복을 예상'(11.2%), '경기저점 통과 후 회복국면으로 진입'(5.0%) 등이 뒤를 이었다.

향후 국내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대해선 응답자의 60.3%가 '2021년 이후'라고 답했다. 이어 '2020년'(28.1%), '2019년(11.6%)' 등의 순이었다.





2019년 경영계획 기조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 수준인 50.3%가 '긴축경영'이라고 답했다. '현상유지'는 30.1%로 조사됐고, '확대경영'은 19.6%에 그쳤다.

경총은 현재 경기상황에 대한 기업들의 평가가 악화되면서 다수의 기업이 긴축경영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9년 투자계획에 대해서 300인 이상 기업에서는 '올해 수준'이라는 응답이 41.5%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300인 미만 기업에서는 '축소'라는 응답이 절반이 높은 53.5%로 조사됐다.

내년도 채용계획 조사에서도 300인 이상 기업에서는 '올해 수준'이란 대답이 53.8%로 가장 높았으나 300인 미만 기업에서는 '축소'라는 응답이 52.7%로 더 높았다.

또 내년도 경영성과에 대한 전망에서도 응답자의 54.1%가 2018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2018년과 비슷할 것이란 응답이 29.1%로 조사됐으며, 2018년보다 커질 것이란 응답은 16.8%에 그쳤다.

아울러 2019년 경영환경의 주된 애로 요인으로는 '노동정책 부담(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이 30.0%로 가장 높았다. 이어 '내수 부진'(23.4%)과 '미중 무역 분쟁'(15.1%), 유가 등 원자재 가격불안(9.8%) 등으로 조사됐다.

eco@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