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한종화 기자 = 금융감독원이 자산운용사들의 머니마켓펀드(MMF) 운용 실태에 대한 전방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중순 카타르 국립은행(QNB) 예금 관련 자산담보부채권(ABCP) 부실 우려로 MMF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간 데 따라 펀드가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는지를 살피기 위한 조치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부터 MMF 운용 규모가 큰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MMF 부실 운용 실태에 대한 검사에 돌입했다. 검사 대상이 된 회사는 15개사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일부 운용사에 대해 현장 검사를 마무리했으며 운용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회사에 대해서는 서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를 통해 MMF 편입 자산 종류와 자산의 만기, 분산투자 여부 등 MMF 운용 시 지켜야 할 규제들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지난 8월 DB자산운용과 알파에셋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 등은 QNB 예금 관련 ABCP를 편입한 MMF에 펀드런이 발생하면서 해당 MMF 환매를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일각에서는 일부 운용사들이 특정 자산을 편법으로 편입 비율을 초과해 담았다며 금감원 검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 과정에서 ABCP 외에도 운용사들이 신용부도스와프(CDS)와 연계된 유동화 증권을 MMF에 담고 있는 것 등을 문제로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MMF는 유동성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CDS가 연계된 유동화 증권은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규정 위반 소지가 될 수 있어서다.

업계는 CDS를 기초로 한 유동화 상품은 운용사들이 이미 몇 년 전부터 MMF에 담아왔던 데다 유동화 작업을 거쳐 재구성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MMF에 담은 CDS 연계 유동화 상품은 신용평가사에서도 일반 고정금리 상품으로 평가할 정도로 CDS 프리미엄 영향이 크지 않다"며 "운용사들은 이런 상품을 2011년 전후부터 MMF에 담아왔는데 지금 와서 위규라고 지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현재 운용사들이 편입하고 있는 특정 상품을 MMF에 담을 수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법률 검토 등을 거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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