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주요 경제지표가 악화하면서 경기둔화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31일 중국 국가 통계국이 내놓은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로 집계되면서 2016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경기둔화와 확장을 가늠하는 지표로, 50 이하로 떨어진 것은 경기가 위축된단 의미다.

50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6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약 2년 반 만이다.

한 경제 전문가는 중국 PMI가 무역 전쟁에 가장 취약한 지표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PMI뿐 아니라 다른 주요 경제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7일 발표된 11월 공업기업 이익은 전년 동월 대비 1.8% 줄었다. 3년 만에 첫 감소세다.

14일 나온 11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8.1% 증가하는 데 그쳐 15년새 최저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날 발표된 11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2008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물가지수도 둔화했다.

중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2% 상승하며 4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7% 상승하며 2년래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무역 전쟁 충격으로 중국 경기 하방 우려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전쟁이 이미 중국의 공급망에 충격을 주고 있다며, 내년에는 이 영향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코노믹인텔리전스유닛(EIU)의 톰 래퍼티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 관세의 직접 영향은 없었지만, 내년엔 나타날 것"이라며 내년 중국 경제성장 둔화가 확연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중국은 19일부터 사흘간 열렸던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세금과 수수료를 대거 인하하는 등 선제적 재정정책을 지속하겠다며 경기 부양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29일에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하기도 했다.

무역 전쟁 90일 휴전 합의 후 첫 통화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통화 뒤 "큰 진전"을 이루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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