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KB증권은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 위안화의 1.49% 절상이 역대 세 번째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2005년 7월에는 위안화 절상의 신호탄으로 작용했고, 2017년 9월에는 달러 약세 등의 영향이 크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이번 위안화 절상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 과정에서 나타난 '보여주기식'일 수도 있지만, 증시 전반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전쟁에서 지적재산권 보호, 시장 개방 등과 더불어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따라서 무역협상 진행 중 중국 의지를 확인하는 보여주기식 절상일 수도 있고, 숏커버 영향일 가능성도 언급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홍콩 하이보(Hibor) 금리는 안정된 모습이고 위안화 절상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증시에 호재이기 때문에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위안화 절상이 중국 수출에는 부정적이지만, 위안화 위상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특히 올해부터 중국 자산의 채권, 주식 등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 내 비중이 크게 확대될 예정에 있기 때문에 위안화 강세 모멘텀도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위안화 절상이 지속될 지는 불명확하지만, 무역협상이 타결된다면 위안화 절상이 포함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중국이 지금과는 달리 개방과 포용으로 나간다면 위안화와 달러에 대한 장기적 위상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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