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주식 브로커리지의 절대 강자 키움증권이 투자은행(IB)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면서 종합금융사로 도약 중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3일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지난해 IB 관련 수익은 전년과 비교해 7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분기별 IB 수익은 1분기 80억원, 2분기 114억원에 3분기에는 92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130억원 수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90%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키움증권의 2017년 IB 수익은 분기 평균 60억원 안팎에 그쳤지만, 2018년에는 100억원대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일 발표한 '2018년 자본시장 리그테이블' IPO 주관 실적에서도 키움증권의 약진이 돋보였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IPO 주관 실적(상장일 기준)은 8건, 약 2천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자기자본 상위 대형사들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키움증권의 2017년 IPO 실적 순위는 13위에 머물렀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이 지난해부터 주력하고 있는 IB는 4분기 부동산 관련 이익까지 더해지며 1~3분기 평균보다 선전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지난해 부채자본시장(DCM)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IB 수익이 크게 늘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하반기 설립한 키움캐피탈과의 협업도 부동산 금융 등 IB 사업을 키우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키움캐피탈은 지난해 10월 여신전문금융업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섰다. 키움증권이 지분 98%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창민 전 키움증권 IB사업본부장이 신임 대표를 맡았다.

키움캐피탈은 증자 규모를 1천억원까지 늘렸으며, 자기자본의 열 배까지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다.

박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키움캐피탈을 설립하면서 IB에 주력하는 방향성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키움증권의 자기자본은 2018년 말 기준으로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종합증권사로 도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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