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자본시장연구원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의 경우 모집기간이 짧고, 목표금액이 높을수록 펀딩 성공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전문투자자 참여율도 펀딩 성과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4일 '국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박혜진 연구위원·공경신 선임연구원 공저)에서 2016년 1월부터 2018년 3월까지의 국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602건을 대상으로 한 실증 분석을 통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장은 2016년 제도 시행 이후 지난해 3월까지 총 602건의 펀딩을 통해 605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펀딩 성공률 또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1분기에는 74%를 기록하기도 했다.

펀딩 기업의 업력은 3년 이하의 신생초기기업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으며 업종은 IT와 영상 제조, 문화·예술, 교육, 음식점, 농식품, 금융 등 다양하게 자금 모집이 일어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분석 결과 펀딩을 하는 기업의 업력이나 과거 펀딩 성공 경력, 벤처기업 여부와 같은 기업의 특성은 펀딩 성공 여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즉 기업의 과거 또는 현재의 특성보다는 캠페인 진행 과정에서 설정되는 변수들이 펀딩 성공 여부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전문투자자 참여율이 높을수록 펀딩 성공 가능성도 커지지만, 이 경우 일반투자자의 참여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고도 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크라우드펀딩은 모집기간을 길게 하고, 목표금액을 낮게 설정하는 것은 자칫 투자자들에게 프로젝트에 대한 자신감의 부족으로 받아들여져 오히려 성공 가능성을 낮출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또 "개별 전문투자자의 참여는 펀딩 성공에 있어서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자칫 일반투자자의 펀딩 참여 기회를 제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도 도입 취지와 다르게 시장이 작동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펀딩 성공기업과 전문투자자의 매칭 지원을 통한 후속 투자 활성화, 해당 기업의 사업성과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을 통해 크라우드펀딩 성공이 궁극적인 사업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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