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에서 중형주 이동 종목 수익률 가장 높아"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한국거래소의 코스피 등 지수 구성종목 정기변경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중형주 신규 편입 종목군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기존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하는 종목군에 대한 투자가 가장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매년 3월 옵션만기일 다음 날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의 구성종목 정기변경을 시행한다. 올해는 3월 15일에 지수 변경이 진행될 예정이다.

구성종목 정기변경은 대형주와 중형주, 소형주로 구분된다. 전년 12월부터 해당 연도 2월까지의 일평균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상위 100위 종목군은 대형주, 101~300위는 중형주, 그외 기업은 소형주로 분류한다.

시장에선 일반적으로 정기변경 때마다 중형주 신규 편입 종목에 주목한다.

대형주는 코스피200 지수 편입 등으로 인덱스 투자의 기회가 많지만, 중형주는 정기변경 시기를 제외하면 관심을 받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 정기변경은 좋은 투자 기회로, 특히 중형주 지수 편입 종목에 주목하고 있다"며 "대형주 지수는 코스피200이나 KRX300 등 대체가 가능한 지수군이 존재하지만, 중형주에선 중형주 지수 이외의 대안이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2010년 이후 거래소 사이즈 변경 이벤트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기관투자자 수급 변화는 옵션만기일 직전 일주일에서 직후 일주일에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이동하는 종목에 기관 순매도 압력이 가장 강하게 나타났으며, 반대로 대형주에서 중형주, 소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하는 종목에는 순매수가 유입됐다.

지수 변경 2주전 주가 퍼포먼스 기준으로는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하는 종목의 투자 수익률이 평균 3.5%로 가장 높았다.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이동하는 종목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0.87%로 성과가 가장 부진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거래소의 사이즈 지수 교체 수혜 그룹은 대형주에서 중소형주 이동 그룹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이고, 기관의 순매수 강화도 기대할 수 있다"며 "추종 자금이 큰 인덱스 정기변경의 경우 높은 확률로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기 때문에 시도해 볼 만한 전술 중 하나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는 이번 정기변경 때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 가능한 종목군으로 LG이노텍과 동서, 한샘, 녹십자, 만도, 효성, HDC 등을 예상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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