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지난해 퇴직연금 사업을 영위하는 증권회사 중 현대차증권의 퇴직연금 관리 규모가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투자협회 퇴직연금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증권의 퇴직연금 관리 규모는 1조2천724억원 증가한 11조2천73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적립금 증가 금액과 총 적립금 모두 전체 증권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현대차증권은 퇴직연금 중 9조4천714억원이 계열회사 자금으로 전체의 84%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계열사 자금 위탁 덕에 중소형사임에도 불구하고 증권업계 퇴직연금 사업 규모에서 매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증권 다음으로 지난해 적립금 규모가 많이 늘어난 곳은 미래에셋대우다.

미래에셋대우의 퇴직연금은 1년 동안 9천699억원 늘어나 작년 말 기준 8조6천610억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퇴직연금 적립 규모가 각각 8천189억원과 5천99억원 늘어 각각 4조6천540억원과 3조5천71억원을 나타냈다.

NH투자증권은 3천475억원 증가한 2조8천846억원, 신한금융투자는 3천381억원 늘어난 2조2천839억원을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증권회사 중 유일하게 퇴직연금 관리 규모가 감소했다. 회사가 지난해 DGB금융으로 매각되면서 일부 계열사 자금이 이탈한 영향이다.

하이투자증권의 지난해 말 퇴직연금 규모는 5천462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천415억원 줄었다.

이외에 한화투자증권이 지난해 영업을 시작하면서 18억원의 자금을 새롭게 유치했다.

증권회사의 퇴직연금 규모는 전체 퇴직연금 시장의 약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작년 확정기여(DC)형 원리금 비보장상품 퇴직연금 운용에서 마이너스(-) 3~6%대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변동성 큰 모습을 보이면서 퇴직연금 운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한번 자금을 유치하면 변동되는 일이 많지 않고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기 때문에 회사별 적립금 순위가 대체로 유지되는 편"이라며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대주주 변동으로 이례적인 적립금 감소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 한 관계자는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의 경우 근로자나 사용자가 상품을 직접 가입해 운용 지시한 결과를 금융회사들이 취합하는 것"이라며 "포트폴리오나 리밸런싱 제안은 하지만 선택은 근로자가 하는 것이라 수익률을 금융회사의 운용 성과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에는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수익률에 반영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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