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외국인이 모처럼 코스피200 선물을 대량으로 매입하면서 코스피 반등을 이끌고 있다. 3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종료 직후의 대량 매수라는 점에서 외국인 행보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연합인포맥스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 등에 따르면 외국인은 오전 10시30분 현재 지수선물을 6천계약 넘게 순매수했다. 금액으로는 4천3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지수선물시장에서 대체로 매도 우위를 보였다. 지난 1월과 2월 외국인은 두 달 연속으로 1만계약 넘게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서도 전반적으로 매도 우위 흐름이었지만, 이날 대량 매수 덕분에 소폭의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지수선물 매입 배경에 대해선 아직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전일 동시만기일에 롤오버(만기연장)된 매도물량이 청산되는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환매수(매도포지션 청산)보다 신규매수가 우위를 보인다는 점에서 증시 여건 변화에 주목한 강세 베팅이란 분석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한 증권사 파생상품 전문가는 "외국인의 선물 매수와 동시에 미결제약정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오늘 매수는 기존 포지션의 청산보다 신규로 들어오는 물량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헤지 가능성보다는 당분간 증시 반등을 예상한 베팅 성격이 강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주 예정된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완화적 기조가 유지될 전망인데다, 단기간 경기 둔화 우려로 낙폭이 컸던데 따른 반발 매수세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외국인이 지수선물을 강하게 매수하면서 선물과 현물 가격의 차이인 시장베이시스는 장중 1.0포인트를 웃돌고 있다.

선물 고평가 현상이 심화하면서 비싼 선물을 팔고, 싼 주식을 사는 매수차익거래가 기관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유입돼 코스피 상승을 이끄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시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천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증권과 연기금이 각각 400억원대, 500억원대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프로그램 매매를 주도하는 분위기다.

코스피는 대외 모멘텀 약화로 하락 출발했으나 수급 개선 효과로 현재 13포인트가량 오른 2,167에 거래되고 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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