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이마트24가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편의점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마트24가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이마트24가 모회사 이마트에 의존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이마트 부담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 이마트24, 작년 자산 2천722억원…2014년 대비 1천73% 증가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의 자산총계는 지난 2014년 232억원에서 2017년 1천758억원으로 증가했다. 작년에는 2천722억원이 됐다. 지난해 자산총계는 2014년 대비 1천73.2% 증가했다.

이마트24의 매출액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마트24 매출액은 지난 2014년 291억원에서 작년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014년 대비 3천471.2% 증가했다.

이마트24의 전신은 위드미에프에스다. 이마트는 2013년 12월 위드미에프에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처럼 이마트24 외형이 성장한 것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편의점사업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밝힌 이후 투자를 지속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2017년 7월 신세계그룹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편의점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편의점 브랜드를 기존 '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 교체하고 3년간 3천억원을 투자한다고 했다. 이마트24를 '한국형 프리미엄 편의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실제로 2014년 137억원에 불과했던 이마트24의 자본적 지출은 2017년 719억원으로 늘었다. 작년 자본적 지출은 1천70억원을 기록했다.

투자 확대로 이마트24 점포 수도 증가했다. 점포 수는 2015년 말 1천58개, 2016년 말 1천765개, 2017년 2천652개, 작년 말 3천707개, 올해 3월 말 3천878개다.

◇ 이마트24 적자 지속…이마트에서 자금조달

문제는 이마트24가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 모회사인 이마트에서 자금 대부분을 조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마트24는 2014년부터 작년까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이마트 영업손실은 2014년 140억원에서 2017년 517억원으로 커졌다. 작년에는 영업손실 396원을 기록했다.

현금흐름도 좋지 않다. 이마트24가 영업에서 창출한 현금흐름은 2017년 마이너스(-) 369억원, 작년 -24억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이마트24 지분 100%를 보유한 이마트는 이마트24에 자금을 대고 있다.

이마트24의 유상증자 규모는 2014년 150억원에서 2017년 799억원, 지난해 1천99억원으로 증가했다. 작년 이마트24가 단기차입으로 127억원을 조달한 것을 고려하면 이마트24가 이마트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이마트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 신용평가사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별도기준 이마트 할인점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다"며 "대형마트 업황 침체로 이마트의 주력사업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이마트는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마트24 등 계열사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이는 이마트의 재무부담으로 이어진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마트24가 영업에서 현금을 창출해 투자를 해야 이마트의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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