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본토 구매 간 가격차↓..中 부가세 인하도 촉진 요소"

"中 온라인 판매도 증가..특히 젊은 층, 토종 명품에 애정"

프라다-구치-커링 등, 부가세 인하 겨냥 中 판매 가격 속속 인하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인 해외 명품 구매의 절반이 2년 안에 본토에 이뤄질 것이라고 HSBC가 내다봤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인용한 HSBC 보고서는 그러면서 중국 경제 둔화에도 올해 본토에서 팔리는 명품 규모가 12%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예상되는 명품 구매 증가 폭 6%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비교됐다.

보고서는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인이 해외와 국내에서 사는 명품 비율이 75대 25였다"면서 "이것이 12~24개월 안에 50대 50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HSBC는 해외와 중국 본토 간 명품 가격 차이가 갈수록 좁혀진다면서 "2015년에는 (해외에서 사는 것이) 38%가량 저렴했지만, 지난해에는 그 폭이 22%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한 예로 프랑스나 이탈리아에서 5천800유로(약 741만 원)인 클래식플랩 샤넬 핸드백을 이제는 중국에서 4만8천300위안(약 817만5천 원)에 살 수 있다고 소개했다.

굳이 해외까지 나가서 살 만큼의 이점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SCMP는 중국 당국이 연내 부가 세율을 16%에서 13%로 내릴 예정임을 상기시키면서, 그렇게 되면 중국 내 명품 값이 더 내려갈 것이라고전했다. HSBC는 "부가세 인하가 중국 내 명품 소비를 더 늘어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문은 이 와중에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앞다퉈 중국 판매 가격을 낮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3일 부가세 인하를 겨냥해 3%가량 가격을 낮춘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이탈리아 브랜드 구치와 프랑스의 커링도 비슷한 폭의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고 SCMP는 지적했다.

HSBC 보고서는 중국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해외 명품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여성층이 특히 애용하는 '중국판 인스타그램' 샤오훙수와명품 거래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는 것이 해외 명품 브랜드가 중국 내 협업을 본격화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또 중국 내 면세점 명품 판매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전문 분석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의하면 중국인의 명품 구매는 지난해 2천978억 달러(약 338조6천억 원)로, 한해 전보다 14% 증가했다.

OC&C 스트래트지 컨설턴트의 파스칼 마틴 파트너는 "중국 토종 명품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면서 "특히 젊은 층이 그렇다"고 말했다. 마틴은 "화장품을 중심으로 토종 명품에 대한 중국인의 신뢰와 애정이 갈수록 확산한다"고 덧붙였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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