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어떤 '자유 억압국' 수도 당국 요청도 거절했다"

대상 거명엔 함구.."AI 규제 강화 필요..'바닥 치기' 경쟁 안 돼!"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인권 침해 가능성을 우려해 美 캘리포니아 법 집행 당국이 요청한 안면 인식 기술 공급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MS의 브래드 스미스 사장은 16일(현지시각) 스탠퍼드대 주최로 열린 '인간 중심 인간 지능(AI)'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전했다.

그러나 어떤 기관인지는 거명하지 않았다.

스미스는 MS의 안면 인식 기술이 주로 백인과 남성 위주로 학습됐다면서, 따라서 사법 당국이 이 기술을 쓸 경우 여성과 소수 인종에 불이익이 가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공급 요청에 응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외신은 이와 관련해 여성과 소수 인종이 AI에 의해 잘못 인식될 수있음을 뒷받침하는 여러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고 지적했다.

스미스는 이어 감시 카메라에 안면 인식 기술을 탑재해 달라는 어떤 나라 수도 당국의 요청도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국이 국제 인권 단체 프리덤 하우스에 의해 '자유가 억압되는 나라'로 분류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어떤 나라인지는 역시 공개하지 않았다.

MS는 반면 내부 안전 강화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미국의 한 교도소에는 안면 인식 기술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스미스는 말했다.

그러나 어떤 교도소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MS는 지난해 12월 안면 인식 기술 결점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면서, 고객사가 자사 관련 기술을 원할 때는 반드시 '어디에 쓸 것인지'를 투명하게 밝히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스미스는 안면 인식을 포함한 AI 기술에 대한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AI 산업 '바닥 치기' 경쟁이란 불상사가 초래될수 있다고 경고했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유엔 인권 고등 판무관도 IT 업계가 첨단 기술 개발 시 그 충격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칠레 대통령을 지낸 미첼 바첼레트 판무관은 "첨단 기술 개발 시 제발 인권 문제를 유념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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