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월 피봇(Powell Pivot)'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최근 통화정책의 접근 방식을 전면적으로 전환한 것을 일컫는다.

'파월 풋(Powell put)'과도 유사한 뜻으로 쓰인다. 파월 풋은 투자자가 하락장에서 손실을 줄이고자 풋옵션을 매입하는 것처럼 파월 의장의 적극적인 대응이 투자자의 손실을 막아준다는 의미다.

파월 의장은 지난 1월 초순 애틀랜타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강한 톤의 '비둘기파' 메시지를 던졌다.

당시 그는 통화정책 기조에 대해 "연준은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지켜보며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보유자산 축소와 관련, "만약 문제가 된다면 정책변경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과 보름 전까지 통화 긴축 발언을 고수했던 것을 고려하면 변신에 가까운 정책 수정에 나선 셈이다.

지난해 12월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는 "우리는 현재 중립금리의 하단부(lower end)에 와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보유자산 축소에 대해서는 "부드럽게 진행됐고, 목적에 기여하고 있다"며 "그것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었다.

파월 피봇을 계기로 미국 채권과 주식시장이 마치 양적완화 시기처럼 움직인다는 평가도 제기됐다.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마크 카바나 단기 이자율 전략 헤드는 "양적완화 기간으로 마치 돌아온 것 같다"며 "당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강세를 이어갔고, 채권 금리는 제한적으로 하락했다"고 돌아봤다.

지난 1월 FOMC 뒤로 실제 S&P 지수는 최근까지도 꾸준히 올랐고,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지난달 말 한때 2.37% 수준까지 떨어진 바 있다. (국제경제부 권용욱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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