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부양책은 아직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노무라는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아직 탄탄하지 못하다며 다시 성장률이 고꾸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미·중 무역 전쟁에도 불구하고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보인 덕에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시장 예상치보다 다소 높은 6.4%로 나왔다.

1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이후 중국 정부 당국은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 등에서 경제성장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히며 경기부양책 규모에 대해 재고하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신화통신이 보도한 중앙정치국 회의 성명은 올해 초 경제성장률이 탄탄하다면서도 금융시장과 부동산 시장에 대해 우려스럽다는 반응이 내놨다

금융시장 및 부동산 시장은 발생 가능한 리스크 요인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혀 중국 정부 당국이 경기 과열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중앙정치국 회의의 이런 반응에 중국 증시도 지난 이틀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노무라는 중국 경제 회복세가 "아직 탄탄하지 못하다"고 평가하면서 성장률이 다시 고꾸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중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의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며 "중국이 통화정책을 활용할 여력이 제한되긴 했지만, 완화적 통화정책을 완전히 거둬드리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은 부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데다 대도시 부동산 시장이나 주식시장에서도 비이성적인 과열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 당국의 톤이 소폭 변한 건 이해할 법하다"고 말했다.

한편 모건스탠리의 로빈 싱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이제 통화정책보다 재정정책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싱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완화정책을 그만두겠다고 언급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발표한 2조 위안(한화 약 340조 원) 규모의 세금 감면 및 수수료 경감정책 등을 보면 중국이 재정정책에 더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싱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의 전반적인 정책 조합을 봤을 때 여전히 경기부양적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반편 맥쿼리 캐피털의 래리 후 이코노미스트와 아이린 우 이코노미스트는 경기부양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맥쿼리 캐피털은 "경기부양을 위한 탄약은 제한적인 만큼 경제가 안정을 찾아간다는 조짐이 보이면 경기부양책의 강도를 줄여나가는 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중국 정책당국자들은 다음 경기침체를 대비해 탄약을 쌓아둬야 한다"면서 "다음 경기침체는 지금으로부터 아주 먼 미래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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