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이 무역협상을 앞두고 은행과 보험업을 추가 개방하겠다고 밝힌 것은 중국이 무역 전쟁을 끝내기 위해 미국에 명백히 양보하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궈수칭(郭樹淸)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주석은 웹사이트를 통해 정부 은행과 보험 부문에서 조만간 12가지 추가개방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베이징에 방문해 무역회담을 진행한 날이었다.

오는 8일에는 류허 중국 부총리가 중국 협상단과 함께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다.

매체는 은보감회의 이번 조치를 중국이 향후 몇 주 내에 무역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미국에 명백히 양보하는 움직임으로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딩 슈앙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은보감회가 새로운 정책을 내놓을 때 통상 공개하는 것보다 더 자세한 정보를 많이 공개했다면서, 무역협상이 촉매제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 생각에 이번 조치들은 무역협상에서 다 논의됐던 부분인 것 같다"면서 "무역협상이 마무리되기 전에 중국이 이런 정책을 공지한 것은 중국이 무역협상에 마음을 다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닉 마로 아시아 부문 애널리스트는 "무역협상에서 압박을 받은 것도 일부 이번 조치를 내놓은 데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면서도 "글로벌 금융시장과 더 소통하겠다는 진심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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