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이번 주(20~24일) 중국증시는 미·중 무역 협상 관련 소식과 위안화 환율 향방에 촉각을 기울일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외부 위협으로부터 미국 정보통신을 보호하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잇따라 미국 상무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70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명단에 올리면서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1.94%, 2.26% 밀리면서 4주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가해행위로 무역 협상이 무산됐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양측이 11번째 회담 동안 건설적인 대화를 했지만, 유감스럽게도 미국이 일방적으로 분쟁을 확대했고 협상에 심각한 차질을 빚었다"면서 미국이 3천억 달러가량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로 관세를 인상할 경우 중국 역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18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 측이 최근 여러 분야에서 중국 측의 이익을 해치는 언행을 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CNBC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으며 향후 협상일정도 유동적이라고 보도했다.

또 미국이 지난 17일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을 6개월 연기하고, 캐나다 및 멕시코에 대한 철강 관세를 철폐키로 하는 등 중국 외 지역에서의 갈등을 완화한 가운데 미국의 이런 움직임이 중국 압박에 화력을 집중하겠다는 의도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이번 주에는 위안화 향방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역외시장에서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6.9490위안까지 올라 작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인민은행은 17일 달러-위안 고시 기준환율을 지난해 12월 27일 이후 최고치인 6.8859위안에 고시했다.

인민은행 고시 기준환율은 7일 연속 올랐다.

달러-위안 환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하락한다는 의미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는 '포치'(破七)를 용인할지도 주목된다.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중이던 2008년 5월이 마지막이었다.

중국 입장에서는 위안화 약세가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효과를 상쇄시켜준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자본유출과 같이 경제 불안을 야기시킬 우려도 있다.

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위안화 저평가 의혹을 여러 차례 제기하며 무역 협상 주요 의제로도 올렸던 만큼 중국의 위안화 가치 하락 용인은 무역 갈등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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