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금융당국이 예탁금 인하 등 규제 완화책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국내 파생상품시장으로 돌아올지 주목된다.

금융당국은 31일 개인들의 예탁금 인하와 코스피200 위클리옵션 도입 등 상품 다양화 조치로 국내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1년 파생상품 시장에 투기 세력을 중심으로 한 버블이 있다고 판단해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당시 코스피 200 옵션거래 승수를 상향하고 개인투자자의 예탁금을 올리면서 개인과 기관투자자의 국내 거래 비중이 크게 줄었다.

개인들의 거래 비중은 2011년 25.6%에서 지난해 13.5%로 감소했다.

기관 거래 비중도 48.7%에서 36.1%로 줄었다.

외국인 투자 비중이 25.7%에서 50.4%로 늘었지만, 여전히 국내 시장이 위축돼 있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2011년 규제 개편 이후 파생상품 시장은 헤지 목적의 장기거래가 증가하는 등 현물과 선물 간 연계성이 높아지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다.

그러나 투자 주체 간 거래 비중에 변화가 생기고 특정 지수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시장 불균형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시장을 떠난 개인들은 해외 시장으로 이동했다.

개인들의 해외 파생상품 거래는 2011년 5천억원에서 2017년에는 1조8천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렇게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을 다시 국내 시장으로 돌아오게 한다는 것이 이번 규제 완화의 핵심이다.

금융당국은 개인 전문투자자의 기본예탁금은 폐지하고 일반 투자자의 예탁금은 최소 1천만원으로 낮췄다.

기관투자자에게는 해외 거래소 대비 높은 위험관리 증거금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과거에는 개인과 기관, 외국인의 시장 점유율이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외국인 비중이 늘고 개인과 기관 비중이 매우 감소했다"며 "과거 투기적인 거래가 줄어든 것은 긍정적이지만 시장 균형이 깨진 것은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옵션을 월별로 결제하고 있어 결제일이 돌아오면 시장 쏠림 현상이 있었다"며 "해외에서 주 단위의 결제를 하는 것처럼 국내도 코스피200 위클리옵션 등 다양한 상품을 도입하면 예탁금 인하와 함께 투자자들을 다시 국내로 돌아오게 하는 유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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