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이번 주(17~21일) 중국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에 따른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4일 장 마감 이후 발표된 5월 산업생산이 17년 새 최저수준을 기록한 것이 증시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지난주와 같이 경기부양 기대가 커진다면 증시가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1.92%, 2.83% 올랐다.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가까운 시일 내에 개혁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더 강력한 조치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힌 것이 경기부양 기대감을 고조시키며 지난주 중국증시를 견인했다.

5월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 지표는 지난 14일 오전에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지연돼 장 마감 이후 공개됐다.

5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5% 증가하면서 2002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 1~2월 5.3%로 떨어졌다가 3월에 8.5%까지 뛰면서 반등했다.

하지만 4월과 5월에 각각 5.4%, 5.0%를 기록하며 하락세가 굳어졌다.

5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8.6% 증가하면서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문가 예상치(8.2%)를 웃돌았다.

소매판매는 지난 4월 전년 대비 7.2% 증가하며 2003년 이후 최저를 기록한 바 있다.

노무라는 4~5월의 평균 소매판매 증가율이 올해 1분기 상승률 8.3%를 대폭 하회한다고 평가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지난 두 달간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가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수개월 동안 중국 산업 전망이 비관적일 것으로 보여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4%에서 6.2%로, 내년 GDP 성장률은 6.1%에서 6.0%로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18~19일(현지시각)로 예정된 가운데 ANZ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중국 정부 당국에 지급준비율(RRRㆍ지준율) 조정 여력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은 좀처럼 타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열리는지와 관련해 "그가 나타나면 좋지만 상관없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시 주석을 만나 무역갈등 해소를 위한 담판을 벌이겠다고 여러 차례 언급해왔으나 중국은 미·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또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7일부터 25일까지 약 3천억 달러의 중국 제품 추가 관세 부과 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진행하고 청문회가 끝난 뒤 일주일 동안 이의제기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18일에는 중국 주택가격지수가 발표된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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