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계열의 치우쉬(Qiushi) 저널은 미·중 무역갈등에서 중국은 미국과 윈윈하고 싶다면서도 필요하다면 미국과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격월로 발행되는 치우쉬 저널은 공산당 지도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념지로 모든 공산당원이 필수적으로 읽어야 하는 저널이다.

SCMP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말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치우쉬 저널이 무역 전쟁에 대한 공산당의 입장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아직 미·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는 않고 있다.

지난 16일 치우쉬 저널은 1만3천자 분량의 에세이를 통해 미국과 중국 간의 관계는 결국 제로섬 게임과 윈윈, 갈등과 협력, 폐쇄와 개방, 독과점과 경쟁, 일방주의와 다자주의 총 10가지 항목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널은 "중국은 상호 존중과 평등함을 바탕으로 (무역 전쟁을 끝내기 위해) 윈윈할 수 있는 협상을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필요하다면 싸울 준비가 되어있다고도 강조했다.

저널은 "중국은 무역 혹은 경제 갈등의 고조나 협박 등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은 선택의 여지도, 후퇴의 길도 없으며 결연히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SCMP는 중국 당국이 지난 5월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된 이후부터 신문, 공산당 이념지 등을 통해 미국에 대해 더 강한 이념적 태도를 취하면서 미국의 무역 전쟁 전략을 비판할 뿐 아니라 중국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우쉬 저널은 "미국에 있는 몇몇 사람들이 계속 세계 질서에 훼방을 놓는 상황에서 중국은 다자간 무역체제를 단호히 방어할 것이며 글로벌 시스템 및 조직 개혁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저널은 중국이 경제개혁과 개방을 이어가면서 자력갱생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저널은 "개혁을 통해 자신을 강화하는 것이 경제 및 무역갈등에 대처하는 근본적인 전략"이라면서 "중국은 현관문을 열어두고 절대 닫지 않을 것이며 더 활짝 열어젖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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