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이번 주(1~5일) 중국증시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하면서 안도랠리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역사적인 남북미 회담이 성사된 것도 시장의 리스크 선호 심리에 도움을 줘 중국 증시 상승세를 지지할 전망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공정한 무역 관계 정립의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무역에 대한 직접적 언급 없이 양국의 협력 중요성만 강조해 협상에 대한 견해차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완전히 안심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12월에도 미·중 정상은 아르헨티나에서 일시적 휴전에 합의한 바 있지만, 이후 재개된 협상에서 양국은 이견을 좁히지 못한 바 있다.

또 무역 갈등은 완화됐으나 중국 제조업경기 둔화가 반등폭을 제한시킬 수도 있다.

지난주 중국증시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경계심이 커져 하락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 주 대비 0.77% 하락했고, 선전종합지수는 한 주 동안 0.95%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29일 오사카에 열린 정상회담을 종료한 이후 무역협상 재개 방침을 발표했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도 부과하지 않기로 했고 중국은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미국 제품을 추가로 사들이기로 했다.

왕샤오룽 중국 외교부 주요 20개국(G20) 특사는 29일 오사카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국제 경제 정세 속에서 이번 G20 정상회담은 많은 긍정적인 성과를 거둬 중국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클레어 리드 전 미 무역대표부(USTR) 중국 담당 차관보는 중국이 여러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만큼 이번 무역협상 재개로 수혜를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무역 전쟁은 중국에 경제적 고통만 가져온 것이 아니라 시 주석이 미국과의 관계를 통제할 역량이 있는지도 시험대에 올렸다"고 덧붙였다.

마이론 브릴리언트 미국 상공회의소 국제 담당 부대표도 미·중 정상회담은 고무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대한 국가안보와 관련 없는 설비는 미국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다만 그는 화웨이 문제의 최종 해결은 중국과의 협상이 마무리되어야 할 것이라는 견해도 내비쳤다.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일부 거래를 허락지만, 협상 결과에 따라 다시 제한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왕 특사는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화웨이를 거래제한 명단에서 뺄 것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전제하고서 "만일 미국이 말한 대로 한다면 우리는 당연히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의 샹리강 통신 섹터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거래를 제한한 이후 미국 기업들이 최근 어려움을 겪어왔다"면서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그만둔다면 미국 정부는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이긴 하지만 미국이 말을 뒤집을지 여부는 여전히 조심히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중국해양대학의 판중잉 교수는 SCMP에 "이번 회담으로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완화되기 했으나 중국이 얻은 것이 많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라면서 "과하게 긍정적으로 볼 순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29일 미·중 정상회담에 이어 30일에는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에서 대화를 나눴다.

남북미 3국 정상이 한 곳에 만나 대화를 나눈 것은 한반도가 분단된 이후 처음이다.

역사적인 남북미 판문점 회동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이는 리스크 선호심리 개선으로 이어져 중국 증시를 지지할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일(월) 발표되고, 서비스업 PMI는 3일(수)에 나온다.

지난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6월 공식 제조업 PMI는 49.4를 나타내 6월 중국 제조업경기는 지난 5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위축국면에 머물렀다.

이날 1일~3일 동안은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 하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도 열린다.

1일 개막식에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참석해 축사할 예정이다.

jw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07시 4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