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행, 경제성장 뒷받침할 자본 부족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 은행들의 자본 수준이 중국 경제성장을 지원할만한 대규모 대출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면서 향후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피치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6.2%에서 2021년 5.8%까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의 중국 본토 은행 사업 부문 헤드이자 선임 디렉터인 그레이스 우는 이에 대해 "미국 관세는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은 1년간 이어져 온 무역 갈등이 양국의 경제를 갉아먹기 시작하자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중국 경제둔화는 기업뿐 아니라 은행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우 선임 디렉터는 "중국 은행업 전반을 봤을 때, 지난 몇 년간 중국 은행들의 실적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자본 적정성 수준만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 규제 당국이 중국 은행들의 자본준비금을 더 쌓도록 요구한 이후 중국 은행들의 자본 상황이 대규모 대출을 지원하기 충분하지 않다면서 "이는 중국의 경제 둔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 선임 디렉터는 경고했다.

매체는 중국 은행들이 이미 그동안 자금난에 빠진 기업들이나 손실이 나는 프로젝트 등에 대출해 준 탓에 부채가 막대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 당국은 경제둔화에 대응하고자 은행들이 차입 비용을 올리지 않으면서 민영기업에 더 많이 대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소규모 은행들의 상황은 더욱 취약하다.

피치는 중국 소규모은행의 경우 자금 조달 능력, 유동성 등이 더 약하기 때문에 그림자금융에 더 노출돼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우 선임디렉터는 중국 현재 자본 규제 덕분에 올해 중국 은행들의 하반기 대출 증가율이 지난 몇 년간 보였던 수준인 12~13%를 넘어서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매체는 중국 정부 당국이 은행업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동시에 자본도 끌어들일 수 있도록 44조 달러 규모의 중국 금융시장 개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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