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 가계 부채 증가가 중기적으로 중국 경제 성장을 압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9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피치는 중국의 가계 부채가 여전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처분소득의 85%까지 뛰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가계 부채 원리금 상환 비용이 금융 안정성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면서도 중기적으로는 경제성장에 압박을 줄 수 있으며 이는 최근 신평사의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 가계 부채는 18.2% 증가했다.

이는 2017년 증가율보다 둔화한 것이지만 여전히 명목 GDP 증가율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신평사는 지난해 가계 부채가 GDP의 약 53%까지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10년 전에는 GDP의 18%에 불과했다.

피치는 중국 가계 부채의 상당 부분이 주택담보대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중국의 가계 부채의 경우 가계 부채 총금액보다 증가속도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피치는 중국의 기업부채가 이미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중국의 가계 부채 증가 속도가 다른 나라들과 비슷해지는 것은 중국 거시경제를 상당히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지난 6월 글로벌경제전망(GEO) 보고서를 통해 올해와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을 각각 6.2%, 6.0%로 제시한 바 있다.

2020년 경제성장률의 경우 당초 예상보다 0.1%포인트 하향조정된 것이다.

2021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5.8%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신평사는 가계 부채가 증가하면 원리금 상환금액이 늘어나 재량소비재 지출이 영향을 받게 된다면서 이는 경제성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가계대출의 상당 부분이 주택 관련 대출에 노출돼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부동산 가격을 빠른 조정도 하방압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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