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1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과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잭슨 홀 미팅을 대기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홍콩과 대만증시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일본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중국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 일본 = 도쿄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을 둘러싼 불안 속에 내리막을 걸었다.

21일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58.65포인트(0.28%) 하락한 20,618.57에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 지수는 9.26포인트(0.61%) 내린 1,497.51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하락 출발한 뒤 내림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격화로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 이상으로 글로벌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누군가는 중국을 상대해야 한다. 중국은 미국을 갈취해왔다"며 중국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가 톈안먼 광장 때와 같이 폭력적으로 끝날 경우 무역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런정페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창업자는 미국이 무역 협상에서 중국에 양보하는 대가가 화웨이 제재 유예 조치라면 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주세페 콘테 총리가 사임하면서 유럽 정치 상황이 불안해진 점도 증시를 압박했다.

콘테 총리가 사임하면 이탈리아 정부는 새로운 연립정부를 꾸리거나 조기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 재정지출 한도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촉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은 이날 발표될 7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과 23일 예정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주시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7월 FOMC에서 금리 인하 결정과 관련해 '중간조정'이라고 선을 그으며 적극적인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를 제한했다.

그러나 이후 무역 긴장이 고조되고 2년과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일시적으로 역전되는 등 상황이 급변한 까닭에 파월 의장의 태도가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을 시행할 것이란 관측이 확산한 것은 증시 낙폭 축소의 배경으로 거론됐다.

도쿄증시 마감 이후인 오후 3시 11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0.25엔(0.24%) 오른 106.47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소프트뱅크 그룹이 2.85% 밀렸고 마즈다 자동차와 NTT 도코모는 각각 3.23%와 0.18% 하락했다.



◇ 중국 = 21일 중국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주목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33포인트(0.01%) 오른 2,880.33에 거래를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1.50포인트(0.09%) 하락한 1,572.62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이날 등락을 반복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미국 연준과 중국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을 주목하며 관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준은 다음날 새벽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발표할 에정이다.

지난 7월 연준이 2008년 이후 첫 금리 인하에 나섰던 만큼 당시 금리 동결을 주장한 두 명의 반대 의견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에는 '잭슨홀 미팅'도 예정돼있다.

7월 FOMC 이후 중국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 장단기 금리 차 역전 등의 변화가 있었던 만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미국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칠 경우 중국도 통화 완화정책에 따른 자금 유출 부담이 줄어든다.

인민은행은 최근 대출금리 개혁안을 내놓은 가운데 전일 류궈창 인민은행 부행장은 여전히 금리 및 지급준비율(지준율·RRR)을 인하할 여력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무역협상 불확실성은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은 미국과 협상을 하고 싶어한다"며 "그러나 나는 중국이 제대로 된 협상을 하기 전까진 협상할 준비가 안 됐다"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상하이종합지수에서는 정보기술이 0.93% 올랐다.

선전종합지수에서는 금융업종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이날 인민은행은 공개시장운영의 일환으로 600억 위안 규모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을 매입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날 1천억 규모의 역RP가 만기를 맞았다.



◇ 홍콩 = 홍콩 항셍지수는 38.50포인트(0.15%) 오른 26,270.04를 나타냈다. H지수는 44.52포인트(0.44%) 상승한 10,177.29에 장을 마감했다.



◇ 대만 = 21일 대만증시는 기술주의 강세에도 미·중 무역 전쟁 우려가 이어지며 소폭 상승에 그쳤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3.3포인트(0.03%) 오른 10,525.8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상승 개장한 후 등락을 반복하다 강보합 마감했다.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으나 미·중 무역 전쟁 긴장감이 지속되면서 시장은 상황을 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이 화웨이 거래제한 유예 조치를 연장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전쟁에 대해 "중국이 우리의 지식 재산권을 훔치고 있었다"고 말해 협상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도 화웨이 제재 유예의 대가가 중국의 무역협상 양보라면 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전일 대만 경제부(MOEA)는 미·중 무역 갈등이 여전한 가운데 대만 7월 수출 주문이 전년 대비 9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발표해 주가 상승을 제한했다.

MOE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수출 주문은 405억3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 줄었으나, 전년 대비 6월 수출 주문이 4.5% 감소한 것보다 다소 회복된 수치이다.

기술주 가운데 훙하이정밀, 라간정밀, 캐쳐테크놀러지가 각각 1.52%, 0.79%, 1.12% 올랐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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