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홍콩무역발전국(HKTDC)은 홍콩의 올해 수출액이 10년 새 최대 감소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무역발전국은 홍콩 올해 수출액이 4%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수출이 12.6% 감소했던 2009년 이후 최대 감소율이다.

앞서 홍콩무역발전국은 올해 홍콩 수출액이 2%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매체는 기존 예상에 비해 올해 수출액 전망치가 대폭 하향조정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중국 해관총서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보낸 물량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상반기 감소율 6.3%보다 감소세가 더 가팔라진 것이다.

동기간 중국의 전체 수출량은 0.2% 늘었다.

특히 싱가포르와 베트남으로의 수출량은 올해 들어 각각 3.5%, 16.5% 늘었다.

무역발전국의 니콜라스 콴 카-밍 디렉터는 홍콩 수출 전망이 어두워진 가장 큰 원인으로 미·중 무역전쟁을 꼽았다.

그는 "무역전쟁이 홍콩의 대미 수출뿐 아니라 일본, 대만, 심지어 베트남으로의 수출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의회에서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 통과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도 수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콴 디렉터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홍콩이 중국 수출의 관문으로 자리 잡아 왔다면서도 동시에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해 홍콩의 역할이 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궈타이주난증권의 화창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많은 중국 수출업자들이 미국으로부터 직접적인 위협을 받지 않는 무역 장소를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JD디짓의 션장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여전히 홍콩이 미국과 중국 사이의 환적 중심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전반적인 수입량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년 대비 5% 가까이 감소했는데 중국이 홍콩으로부터 수입해온 규모는 20% 넘어 증가했다"면서 "조달에 대한 중요도는 더 커졌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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