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내년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더욱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생산가능 인구 감소 등 구조적 요인까지 겹쳐 디플레이션 위험은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됐다.

LG경제연구원은 26일 공개한 '2020년 국내외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이 1.8%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기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2.0%보다도 0.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국고채 3년 금리는 내년 상반기 1.3%에 머문 후 하반기에 0.9%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도 둔화할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수출 둔화에 수익성이 악화한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줄이면서 내수까지 부진이 확산할 것이란 설명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기업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계, 중공업 등 자본재 업종에서는 구조조정 논의가 진행되고, 일부 유통, 게임 등 서비스업으로도 논의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올해 개선세를 보인 고용도 다시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원은 평가했다.

노후대비가 부족한 고령층이 부가가치가 높지 않은 서비스 부문으로 진입을 시도하겠지만 소비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서비스 부문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고용흡수력이 계속 낮아질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취업자 증가수는 올해 25만명 수준에서 내년 15만명대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본격화하면서 경기에 하방압력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15~64세 주력 생산연령 인구는 2017년부터 감소한 이후 올해까지는 감소 폭이 미미했지만, 내년에는 23만명(0.6%)이 줄어들 것으로 추계했다.

최근 부각된 디플레이션 리스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세계경기 부진에 따른 원자재 가격 둔화로 제조업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소비자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서비스 부문의 가격 상승압력도 높지 않을 것이란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0.5%, 내년 0.8% 수준의 낮은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원자재 수요가 둔화하고 고령화로 소비 수요 활력도 낮아지면서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사례가 점차 잦아질 것이다"며 "우리나라는 빠른 고령화로 수요둔화 추세가 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저물가 기조 장기화 시 인플레이션 기대가 낮아지면서 디플레이션 리스크는 점차 확대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 출처:LG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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