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서영태 기자 = 중국 상무부가 다음 달 미·중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매체는 가오펑 상무부 대변인이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10월 워싱턴 고위급 회담 날짜 확인 요청을 거부한 채 양측이 다가오는 협상 준비를 위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는 중이라고 언급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매체는 미국이 중국의 무역 정책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앞서 보여줬던 유화적 태도를 철회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중국 측이 신중한 자세를 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중국의 무역 관행을 "불공정 무역 정책"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후 국제 무역 체계의 혜택을 받으면서도 자체 개혁은 하지 않고 이 시스템을 이용해 다른 나라를 약탈해왔다면서 "수년간 이러한 (무역) 남용이 용인되거나 무시되거나 심지어 장려되기조차 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매체는 가오 대변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에 관련해 입장을 표명해달라는 요청에 무역협상에 대한 중국의 기존 입장만 두 차례 반복해 대답하며 불편한 기색을 뚜렷이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가오 대변인은 "미국 측에서 내놓은 관련 발언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협상에 대한 중국 측의 입장은 이전과 동일하고 명확하다"면서 "중국은 미국 측이 중국과 절충하면서 대화를 통한 평등과 상호존중을 기반으로 호혜적인 해결책들을 찾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에도 여전히 양국은 10월 무역 협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오 대변인이 이날 상당한 규모의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를 사들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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