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기업들의 대(對)중국 자본투자를 전면 차단할 경우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스티븐 로치 미 예일대 교수가 진단했다.

로치 교수는 지난 28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백악관이 실제로 대중국 자본 투자를 전면 차단한다면) 이는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양국의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열려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특히 중국이 반세기 동안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시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더욱더 그렇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이 2008년부터 무역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맺으려고 노력했던 미·중 양자투자협정에 대해서도 로치 교수는 언급했다.

그는 "미국 시장을 중국에 열고, 중국 시장을 미국에 열기 위해 미·중 양자투자협정을 맺으려고 노력해왔다"면서 "매우 가까워졌었지만 이제 멈춰버렸다"고 말했다.

미국은 양자투자협정을 42개국과 맺었고 중국은 145개국과 맺었다.

이에 대해 로치 교수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다국적 기업을 위해 국가 간 기회를 더 늘려줘야 하는데 미국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미시간대 조사에서도 상당수의 소비자가 미국 경제발전을 막는 부정적 요인으로 무역정책을 꼽았다.

로치 교수는 미국 시장이 향후 어떤 모습을 보일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미국 소비자라고도 말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가 실제로 둔화하고 있는 데다 유럽에서는 경기침체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일본 및 동아시아 경제도 하락세를 보인다"면서 "미국 소비자가 경제를 띄우고 있는 유일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로치 교수는 미국인들을 고용하는 미국기업들이 자본 지출에 점차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다가 일자리를 창출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곤경에 빠질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그는 미국 경제에 있어 손쓸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한 상황이 아니라고 평가하면서 미·중 무역 협상이 지연되는 데 대해 특히 우려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치 교수는 "미국이 대중국 자본투자를 차단하는 것은 분명히 상황을 개선하지 못한다"면서 무역 협상 대표단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미국 시장과 미국 노동자들에게 더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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