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홍콩 사모펀드 PAG그룹은 미국이 무역전쟁으로 본 피해가 중국보다 더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14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웨이지앤 샨 PAG그룹 회장은 "미국과 중국 모두가 무역전쟁의 피해를 봤지만, 숫자, 특히 퍼센티지는 미국 쪽의 피해가 더 크다는 사실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샨 회장은 중국 수출업자들이 관세에도 가격을 인하하지 않았다면서 "대신 관세에 대한 모든 비용은 미국 소비자 측으로 넘어갔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이 관세를 부과한 미국산 수입 제품군의 경우 다른 나라 수입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샨 회장은 "반도체, 제약 관련 제품과 같이 다른 곳에서 더 저렴하게 대체할 수 없는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서 중국은 관세를 인하했다"면서 "이에 따라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더 높아졌는데도 결국 동일한 제품군에 대한 중국의 수입가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샨 회장은 또 무역전쟁으로 인해 중국 내 공급망이 동아시아 국가들로 이전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이는 중국 경제에 영향을 주긴 하겠지만 영향 자체가 엄청나게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샨 회장은 중국 경제가 무역전쟁으로 심각한 피해를 보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는 "중국은 지난 15개월 동안 기업 신뢰도가 특히 타격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샨 회장은 제13차 미·중 고위급 무역 회담에서 부분적 합의가 타결된 것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 6월 말에도 미국과 중국 간에 긍정적 분위기가 감돌았으나 곧 반전된 적 있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미국과 중국이 합의했지만 정작 문제는 디테일에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양국은 사소한 부분을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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