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관련 당국들, 개선안 검토중"..주가 동요 등 부작용 최소화 겨냥

"향후 3개월 1조2천900억 위안어치 락업 해제".."투자자 적법 이익 손상 안돼!"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 당국이 상장사 주요 투자자들에 대한 의무보호예수 기간(락업)이 끝난 후 보유 주식을 처분하는 것과 관련한 규정을 손질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중국 경제 금융 전문 매체 차이신이 23일 보도했다.

차이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개선 방안이 관련 당국들에 제출돼 검토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중국 상장사 주요 투자자들에게는 시장 동요 등을 막기 위해 기업 공개(IPO) 후 최소 1년의 락업이 걸려 보유 주식 처분이 금지돼 왔음을 차이신은 상기시켰다.

차이신은 자체 집계를 통해 향후 3개월 IPO 락업에서 풀리는 주식이 1조2천900억 위안어치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여기에는 배송 대기업 SF 익스프레스와 국유 금융사 CNPC 등이 포함된 것으로 차이신은 전했다.

시노링크 증권 수석 전략가 리리펑은 락업이 풀리는 것이 종종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특히 실적 부진 주식이나 과다 밸류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에게는 손을 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17년 IPO 락업이 풀리더라도 상장사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대주주에 대해 1회 분량을 제한하는 등 매각을 엄격하게 규제하는 조처를 했음을 차이신은 상기시켰다.

차이신은 락업 해제에 따른 지분 처분으로 일부 상장사 가치가 곤두박질친 케이스가 최근에도 발생했다면서, 상하이 증시에서 거래되는 TF 증권을 예로 들었다.

즉, 18억3천만 위안어치에 대한 1년 락업 기간이 끝난 후 지난 21일과 22일 연속해서 주가가 하루 하한까지 주저앉았다고 차이신은 강조했다.

그 바람에 해당 2 거래일 사이에만 시총이 68억 위안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차이신은 락업이 풀린 주식이 전체 발행분의 35% 이상으로 그간 36명의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었다면서, 이들이 지분 처분으로 근 3배의 투자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TF 증권 주식은 공모가가 1.79위안이던 것이 22일 6.28위안에 거래가 끝났다.

TF 증권은 이와 관련해 22일 성명에서 23명의 초기 투자자들이 락업이 종료됐음에도 더 오랜 기간 지분을 보유하기로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장기적인 실적에 대한 투자자 기대감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성명은 이들 투자자가 지분 25%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근 71%가 락업이 최근 풀린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차이신은 이밖에 선전에 상장된 '그레이트 월 시큐리티스'도 지난 21일 13억5천만위안어치의 락업이 풀렸다고 전했다.

이는 전체 지분의 약 44%로, 시가로 약 186억 위안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차이신은 같은 날 상하이 증시에서 거래되는 항저우 은행도 198억 위안에 달하는 23억 주가 락업에서 풀렸다고 덧붙였다.

차이신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주요 투자자들이 처분한 본토 상장 주식이 모두 2천375억 위안에 달하는 26억 주라고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의 1천81억 위안어치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비교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락업 해제 주식 처분 규정을 손질하는 것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적법한 이익을 손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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