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10월 글로벌 증시의 투자심리는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협상에 대한 전망만으로도 힘을 받았지만, 신흥국 증시를 구제하는 것은 실제로 1단계 무역협상이 타결된다고 하더라도 어려울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신흥국 증시의 경우 중국 경제가 예상치 못한 상승세를 보여야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 정부 당국이 2016년도와 같은 경기부양책을 내놓지 않으려 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중국 경제가 개선돼 신흥국 증시도 오를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WSJ은 올해 신흥국 증시에 가장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중국 내수 경기 둔화를 꼽으면서 중국 내수 경기 둔화와 미국의 관세는 부분적인 연관성만 가지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MSCI 신흥국지수는 최근 MSCI 전세계 지수보다 총 수익률 기준으로 10% 포인트 뒤지고 있다.

MSCI 전세계 지수에서 미국을 제외한다고 해도 신흥국 증시는 선진국보다 부진한 상황이다.

MSCI 신흥국지수에서 중국증시만 상황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MSCI 신흥국지수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한국 제조업의 경우 중국 익스포저가 높기 때문이다.

브라질과 같은 원자재 수출국 상황도 좋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10년 전 중국이 남미 국가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던 비중은 약 2%였으나 현재는 4분의 1 수준이다.

매체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추가 관세 부과를 중단하는 것이 신흥국 주식을 상승시킬 수 있다면서도 그 정도는 미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높은 부채 수준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추가적 경기부양책을 내놓는 것을 꺼리는 만큼 중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와 관련된 부분이 변화하기 전까지 신흥국 증시가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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