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서로 방향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일본증시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보였다.

홍콩증시는 무역협상 기대감뿐 아니라 지방선거에서 범민주진영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1% 넘게 올랐다.

반면 중국증시는 홍콩 민주주의 인권법안과 관련해 관망세를 보인 데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미국의 중소 무선통신업체나 브로드밴드 제공업체들에 대해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보조금을 화웨이나 ZTE의 신규 장비 구매나 기존 장비 유지 비용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결정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대만증시도 소폭 하락했다.



◇ 일본 = 25일(이하 현지시간) 일본 도쿄증시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합의에 근접했다는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9.93포인트(0.78%) 오른 23,292.81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11.62포인트(0.69%) 상승한 1,702.96에 거래를 끝냈다.

두 지수는 개장 시점에 나타낸 상승폭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채 마감됐다.

미·중 무역협상이 가까워졌다는 낙관론이 잇달아 나와 증시를 지지했다.

이날 장중엔 중국 관영 언론이 정부 소식에 정통한 전문가를 인용해 "부정적인 언론 보도들과 반대로 중국과 미국은 1단계 무역합의에 매우 근접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미국과 함께 동등한 기반에서 2단계, 심지어는 3단계 합의를 위해 계속해서 협상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앞서 지난 주말 폭스와의 인터뷰에서 무역합의가 "아마도 매우 가깝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인권법)'에 서명할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홍콩 사태를 둘러싼 미·중 갈등 우려는 남아있지만,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반중 세력이 승리한 것도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 경제지표 호조로 지난 금요일 미국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점도 일본증시에 상승재료로 작용했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0.39%, 0.22% 오르며 장을 마쳤다.

엔화 약세도 증시 투자심리를 떠받쳤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230엔(0.21%) 오른 108.850엔을 기록했다.

엔화 가치 하락은 일본 증시에 상장된 수출 기업 실적에 호재다.

개별종목별로는 금융주와 소매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과 미쓰비시UFJ파이낸셜 그룹은 각각 0.98%. 0.79% 올랐다. 유통업체 이온은 1.0% 상승했다.



◇ 대만 = 25일 대만증시는 시장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와 홍콩 인권법안을 주시하는 가운데 소폭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5.22포인트(0.05%) 내린 11,561.58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상승 출발했지만, 장 막판 반락해 약보합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합의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했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합의에 대해 "아마도 매우 가깝다(potentially very close)"고 말해 무역 낙관론을 자극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합의가 미국에 좋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무역합의 불발에 대한 우려를 지속시켜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시장은 미·중 무역합의 타결에 변수로 남아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홍콩 인권법안 서명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 인권법안에 서명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홍콩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모두 지지한다는 중립적인 견해만 내놓았을 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주요 기술주 가운데 훙하이정밀이 2% 내리고, 라간정밀이 2.7% 올랐다.



◇ 중국 = 25일 중국증시는 무역협상 및 홍콩 인권법안 서명 등에 주목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20.88포인트(0.72%) 상승한 2,906.17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7.06포인트(0.44%) 내린 1,600.45에 마감했다.

무역협상과 관련해서는 긍정적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날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부정적인 언론 보도와는 반대로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 타결에 매우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합의에 대해 "아마도 매우 가깝다(potentially very close)"고 말한 것도 낙관적 전망에 힘을 실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우리는 상호존중과 평등의 기초에서 1단계 무역 합의를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이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평등'이라는 말이 싫다"며 "미국은 이제 바닥을 떠났는데 중국은 벌써 천장에 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국의 기싸움은 이어지고 있으나 1단계 무역협상 타결이 가능성에 대한 낙관론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인권법) 서명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 인권법안 서명과 관련해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홍콩 인권법안 서명 여부에 따라 향후 무역협상 전망이 바뀔 수 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부동산주는 강세를, 정보기술 부문은 약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미국의 중소 무선통신업체나 브로드밴드 제공업체들에 대해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보조금을 화웨이나 ZTE의 신규 장비 구매나 기존 장비 유지 비용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결정한 것이 정보기술주를 짓누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는 나서지 않았다.



◇ 홍콩 = 홍콩증시는 무역협상 기대감이 고조된 데다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1% 넘게 올랐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397.96포인트(1.50%) 오른 26,993.04, H지수는 122.71포인트(1.17%) 상승한 10,628.88에 각각 장을 마쳤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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