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이 신흥시장 지수 내 중국A주 편입 비중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MSCI는 지난 26일 신흥시장 지수 내 중국 A주 편입 비중 3차 확대를 진행했다.

JP모건은 이에 따라 신흥시장 지수 내 중국 비중이 33.7%가 돼 3분의 1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블루스타인텍시스의 스티븐 스코엔펠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수가 한 국가에 이렇게 치우쳐 있는 건 역사상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알리바바가 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7%라면서 "기업 하나가 차지하는 비중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합친 것보다 크다고 부연했다.

3차 편입 비중 확대로 MSCI 신흥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미국 연기금, 뮤추얼펀드 및 기타 기관투자자들이 중국 기업의 위안화 표시 주식에 수십억달러를 더 투자하게 됐다고도 매체는 설명했다.

JP모건은 이번 11월 3차 편입 비중 확대로 중국 A주에 흘러 들어가는 패시브 자금 규모가 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월과 7월에 진행된 1, 2차 편입 비중 확대로 40억 달러, 33억달러씩 자금이 유입됐던 것까지 고려하면 올해 MSCI 편입 비중 조정에 힘입어 중국 A주에 흘러 들어가는 추가 자금이 143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매체는 MSCI의 중국 A주 편입 비중 확대가 중국증시에 과도하게 치우친다는 펀드매니저들의 우려를 고조시켰을 뿐 아니라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 투자를 축소하라는 미국 국회의원들의 요구와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무역전쟁으로 악화한 가운데 미국 국회의원 측은 중국 A주 자금이 흘러 들어가는 것은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정권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공화) 의원은 "미국 개인투자자들과 연금 수령자들이 군사행동과 관련이 있거나 인권을 침해하고 있는 불투명한 중국 기업에 무의식적으로 투자하게 될까 봐 우려스럽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중국이 금융시장을 꾸준히 개방한다면 장기적으로 MSCI,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등 기타 주요 지수의 중국 A주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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