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회계실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당초 지난달 말까지 예정됐던 라임자산운용 펀드 회계 실사는 이종필 전 부사장 잠적 등으로 지연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에서 투자 책임자였던 이 전 부사장이 잠적하면서 실질적인 투자 계약 변경 등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고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 전 부사장을 중심으로 투자의사 결정과 자산관리가 이뤄졌는데 당사자가 잠적해 계약 등을 확인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무역금융펀드 등 일부 펀드를 운용하면서 위험관리위원회를 적절하게 거치지 않은 채 투자자산을 임의로 변경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일회계법인이 라임자산운용 펀드에 대한 회계 실사를 진행 중이며 무역금융펀드 등 3개의 모펀드 등을 중심으로 실사가 이뤄지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자산운용 과정에서 손실을 메우기 위해 싱가포르 회사와 별도 계약을 통해 손실을 떠넘기는 등 운용 구조를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라임자산운용은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환매 계획 등 향후 대응 방안을 세울 방침이다.

금융당국도 라임자산운용 및 라임과의 거래 증권회사에 대한 검사를 마무리하고 제재 절차를 준비 중이다.

증권회사 중에서는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이 라임자산운용과 총수익스와프(TRS) 거래로 금융당국의 검사를 받았다.

당국은 현재 라임자산운용과 TRS 거래로 손실을 본 NH투자증권에 대해서도 NH의 자체 내부 감사 이후 검사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라임자산운용은 업게 1위의 헤지펀드로 최근 몇 년 동안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전환사채(CB) 투자 등을 통한 수익률 관리 의혹이 불거지고 펀드 환매가 중단되면서 사실상 영업이 중단됐다.

esshi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3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