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올해 금 가격이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의 금리 인하 등에 힘입어 10%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지난 8일 금 현물가격은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국 공군기지에 지대지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는 소식에 장중 온스당 1,611.33달러까지 뛰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후 군사적 반격 대신 경제 제재를 대응 방식으로 선택하겠다고 밝히면서 금 가격은 하락해 현재는 1,55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최근 금 가격 상승세가 힘을 잃었으나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올해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ING는 최근 올해 금 가격 전망치를 기존 1,500달러에서 1,500~165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워런 패터슨 ING 원자재 전략 헤드는 "최근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이 소폭 완화됐으나 시장참가자들이 이 리스크를 금세 잊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또 ING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단기정책금리를 오는 4월에 인하할 것이며 이에 따라 미국 국채의 실질 금리가 낮아져 금의 가격은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전문가 재스퍼 로는 저명한 폴 튜더 존스가 지난해 전망한 대로 올해 금 가격이 온스당 1,700달러를 기록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앞두고 있으나 로는 더 중요한 것이 2단계 합의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 당국자들은 2단계 무역합의에 곧바로 나서기를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1월 이후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중앙은행도 금 수요를 뒷받침해줄 것으로 보인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올해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1,575달러로 내놨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중앙은행들이 자산을 달러 외에 다변화해야 해 올해 800톤 이상의 금을 사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전 세계 중앙은행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사들인 금의 양은 547.5톤으로 2018년 대비 12% 증가한 바 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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