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비교되는 가운데 두 바이러스의 차이점을 짚어봤다고 CNBC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를 발견한 피터 피오트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원장은 사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비교하는 포인트로 전염성, 잠복기, 치사율 세 가지를 꼽았다.

먼저 전염성의 경우 사스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스의 경우 2002년부터 2003년까지 약 8개월간 8천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

중국 국가위생 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30일 0시 기준으로 중국 우한 폐렴의 누적 확진자 수는 이미 7천711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잠복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보다 더 길다.

2003년 당시 사스의 잠복기는 2~7일로 짧았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최장 2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치사율은 사스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낮다.

사스는 약 8개월간 8천여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동안 총 774명이 사망했다.

10명 중 1명이 사망한 것이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중국 위건위에 따르면 30일 0시 기준 사망자 수는 170명이다.

즉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7천11명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치사율은 3% 미만이다.

피오트 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망한 사람 중 대부분이 당뇨, 심장병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사스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해보면 사스의 경우 2003년 초반에 글로벌 시장을 짓눌렀다가 상황이 진정된 후 증시는 곧 반등세를 보였다.

2003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를 보면 3월 중순까지는 연초보다 약 10% 밀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연말에는 연초대비 26% 이상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27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의 마크 윌리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7일 보고서를 통해 우한 폐렴이 미치는 경제적 충격이 최소한 사스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궁극적인 경제의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에 이를지 예측하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너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 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은 이제 확실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노무라의 루팅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우한 폐렴 상황이 최악에 이르지 않았다면서 사스보다 우한 폐렴이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2003년 사스보다 중국 경제에 더 큰 단기적 충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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