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日 내수 둔화 타개책..그랩, 역내 '슈퍼 앱' 부상 목표"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MUFG)이 서남아 공유차 스타트업 그랩에 7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다고 홍콩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MUFG가 그랩 유저를 대상으로 보험에서 대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그랩은 MUFG 투자를 발판으로 금융에서 전자 결제와 공유차 서비스를 폭넓게 아우르는 역내 슈퍼 앱으로 위상을 강화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SCMP는 덧붙였다.

그랩은 유저 규모는 공개하지 않지만, 서남아에서 1억6천600만 대가 넘는 모바일 기기가 자사 앱을 다운로드했다고 최신 집계했다.

그랩은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이미 26억 달러 이상을 투자받고 있음을 SCMP는 상기시켰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앞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MUFG와 그랩이 파트너십 구축을곧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SCMP는 그랩에 논평을 요청했지만, 즉각적인 답변이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SCMP는 MUFG가 일본 비즈니스 둔화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서남아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해왔다면서, 지난해 뱅크 다나몬 인도네시아를 인수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전했다.

또 지난해 임명된 가메자와 히로노리 새 최고경영자(CEO)도 은행 비즈니스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UFG는 이달 초 공개한 분기 실적에서 10년 사이 첫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인도네시아 은행 인수 비용 탓에 수익 전망이 밝지 않다고 전망했다.

SCMP는 일본이 5년째 마이너스 금리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MUFG를 포함한 주요 은행들이 여신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MUFG 경쟁 은행들인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 그룹과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은 지난 분기 여신 수입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대조를 보였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jksu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3시 5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