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 강도는 전문가 의견 분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의 2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지난 29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2월 공식 제조업 PMI는 35.7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1월 당시 제조업 PMI 38.8보다 더 낮은 것으로 역대 최저다.

2월 공식 비제조업 PMI도 29.6을 나타내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체에 따르면 대부분 전문가는 2월 PMI 발표 이후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중국 정부 당국이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핌코도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전문가들은 중국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부양 강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ANZ는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책보다는 기업 혹은 업계별로 선별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다"면서 "정책적으로 대응하기 꺼리는 중국의 모습을 봤을 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때처럼 4조 위안 규모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맥쿼리 캐피털의 래리 후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도 중국 정부 당국이 곧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와 2008년의 차이점은 지금의 중국 정책입안자의 경우 경기부양책을 쓰면 돌아오는 게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SCMP는 당장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이유 중 하나가 대규모 경기부양책 외에도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시킬 방안이 있기 때문이라고도 지적했다.

지난달 인민은행은 자금 조달 비용을 인하하기 위해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했다.

또 중국 재정부는 지방정부가 인프라 프로젝트 자본을 조달할 수 있도록 추가로 2천900억 위안 규모의 특수목적채권 발행을 허가하는데 박차를 가했다.

반면 교통은행의 류쉐지 애널리스트는 향후 몇주 안에 중국 정부 당국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이 인프라 프로젝트 자본 조달을 위한 특수목적채권 발행을 더 늘리기 위해 재정적자 비율 목표치를 상향 조정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류 애널리스트는 지급준비율(RRR·지준율)도 더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화바오 WP펀드매니지먼트의 리휘용 매니저도 이번 달에 중국 정부 당국이 금리를 인하하거나 재정 지출안을 내놓는 등 추가로 더 강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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