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난 항공 株, 3%↑..HNA 테크놀로지는 40% 급등

본드크리틱 "너무 빨리 너무 거대해져..구조 조정, 최선책"

"많은 中 기업 실상 보여주는 `빙산 일각'..사실상 국유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 당국이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HNA 그룹을 사실상 국유화하는 식으로 위기 수습에 착수하면서 그룹 계열사 주식들이 급등했다.

외신이 2일 전한 바로는 HNA 그룹 주력사인 하이난 항공 주식은 이날 오후 1시(한국 시각) 3% 상승했다. 또 다른 계열사인 HNA 테크놀로지 인베스트먼트 홀딩스는 40%가량 뛰는 초강세를 보였다.

또 HNA 인베스트먼트 그룹과 HNA 테크놀로지 주식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HNA 그룹은 지난달 29일 자체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면서 하이난성 당국이 워킹 그룹을 구성해 사태를 수습해주도록 요청했다.

외신은 이와 관련해 HNA 그룹의 천펑 회장이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지기 전인 지난해 12월 그룹이 유동성 부족에 직면해 직원들의 급료조차 지불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실토했음을 상기시켰다.

이에 하이난성 당국은 지난달 29일 HNA 그룹의 새 경영진을 임명하는 등 긴급 관치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신용 리서치 기관 본드크리틱은 2일 성명에서 "(차입 의존도가 여전히 매우 높은)HNA 기업 구조의 복잡성 때문에 당국의 경영 개입 실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 조치가 전반적으로 신용에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HNA가 너무 빨리 너무 거대해졌기 때문에 쪼개질 필요가 있다"면서 "관 개입 하의 구조 조정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진단했다.

BOCOM 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도 당국 개입이 HNA 그룹 구조 효율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중국 항공 업계에 대한 코로나19 충격이 가라앉는 조짐을 보이는 점도 지적했다.

본드크리틱스는 "(HNA) 채권 투자자들에게도 (당국 개입이) 최소한 단기적으로 반가운 뉴스"라면서 "그룹 신용 리스크가 대거 업그레이드 될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HNA 사태는 많은 중국 기업이 처해있는 상황을 보여주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본드크리틱스 관계자는 HNA가 '대마불사'라고 거듭 지적하면서 "따라서 HNA가 사실상 국유 기업으로 전환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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