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0~0.25% 으로 긴급 인하한 가운데 이번 주(16~20일) 중국증시는 코로나19 확산 추세와 각국의 중앙은행 행보에 따라 높은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에 국제유가 폭락까지 겹쳐 지난주 전 세계 증시가 휘청거리자 연준이 팔을 걷어붙였다.

연준은 오는 17~18일(이하 현지시간)로 예정된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이틀 앞둔 15일 긴급 성명을 발표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0.0~0.25%로 1%포인트 내리고 7천억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4.85%, 6.07% 밀렸으나 연준을 필두로 각국 중앙은행 및 정부가 세계적 정책 공조에 나설 경우 이번 주 중국증시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도 지난 13일 일부 은행의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인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16일부터 (중소·민영기업 대출 등) 인클루시브 금융(普惠金融·Inclusive Finance) 심사기준에 부합하는 은행에 지급준비율을 0.5~1.0%포인트 인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는 20일에는 3월 LPR(대출우대금리) 발표가 예정돼있다.

연준이 기습적으로 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인민은행도 LPR을 인하한다면 시장 불안감이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주에는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도 예정돼있다.

다만 앞서 지난 3일 연준이 기습적으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을 때도 오히려 시장 불안이 증폭돼 증시가 하락한 바 있어 이번 주의 세계적 정책 공조가 실제로 시장 공포감을 가라앉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도 주목해야 한다.

중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1일 15명, 12일 8명, 13일 11명, 14일 20명으로 확연히 줄면서 사실상 종식 단계를 앞두고 있으나 미국, 이탈리아 등 세계 곳곳의 확진자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중국에서 전염병이 한창일 때 보고됐던 것보다 (유럽은) 매일 더 많은 사례를 보고하고 있다"면서 유럽이 코로나19의 진원지(epicentre)가 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주에도 전 세계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 세계적 정책 공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타격을 받아 중국증시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된 경제지표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변수다.

오는 16일에는 1~2월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 발표가 예정돼있다.

이미 구매관리자지수(PMI), 수출입, 외국인직접투자(FDI) 등의 지표가 부진한 성적을 보였던 것을 고려하면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 발표도 좋지 않은 결과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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