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해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은 가운데 중국은 비교적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이유에 대해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연준을 중심으로 캐나다, 영국, 호주 등 주요국이 연달아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나 중국은 3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LPR은 18개 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의 평균치다.

이에 대해 마쥔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18개 은행이 5bp 이상 대출금리를 조정해야 LPR도 변화할 수 있다면서 지준율 인하로 시장 유동성이 늘어났지만, 은행들이 아직 대출금리를 인하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가베칼의 웨이 허 애널리스트는 "이강 인민은행장이 현재 1.5% 수준인 기준 대출금리를 인하하려면 국무원의 승인을 받아야 하다 보니 대출금리에 손대지 않으면서도 자금 조달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새로운 LPR 금리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인민은행장은 명목금리를 마이너스 수준으로 낮추지 않는 것이 중요한 장기적 목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모든 금리 인하는 비상사태에 대비해 비축해야 하는 총알을 써버리는 것으로 인식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허 애널리스트는 중국 인민은행의 이러한 접근법은 최대한 빨리, 최대만 많은 대책을 내놓으려고 하는 연준과 정반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맥쿼리 캐피털의 래리 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를 나약함의 증거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후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올해 남은 기간 완화정책을 펼칠 것이라면서 LPR이 5bp씩 다섯 차례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궈타이쥐난 증권의 화창춘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중국 경제성장도 하방압력을 받을 것이라면서 이는 인민은행이 기준 예금금리를 인하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예금금리를 인하할 다음 창구는 4월"이라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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