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중국 중소기업과 부동산업종에 직격탄을 날릴 것으로 보여 중국의 부실채권이 올해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 19 확산이 잦아들면서 경제활동이 점차 정상 상태로 돌아가고 있으나 1분기 경제는 지난 1976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UBS의 메이 얀 헤드는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8%로 떨어지면 부실채권은 3조4천500억위안 늘어날 것이며, 성장률이 3.2%로 떨어지면 최대 5조위안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애더마스 에셋매니지먼트의 브록 실버스 매니징디렉터는 중국의 부실채권(NPL) 증가세가 코로나 발병 이전부터 나타났다면서 중국의 성장률이 거의 30여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 채권이 올해 차환될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바이러스는 채권의 상당수가 부실화할 수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버스 매니징디렉터는 "중국의 부채는 과도한 수준이며 올해 만기가 대거 몰려 있다"면서 "중국에는 자본이 절실히 필요하다. 개혁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컨설팅업체인 PwC는 지난주 중국의 은행과 자산관리회사(AMC)가 현재 1조5천억달러 규모의 NPL과 다른 부실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2018년 1조4천억달러에서 늘어난 것이다.

중국 금융당국은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으로 해외 투자자들에게 시장 개방을 가속화하고 중국내 '빅4'에 비견할 만한 AMC 설립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중국과 미국의 1단계 무역합의로 미국 금융사들은 중국 내에서 AMC 허가를 신청할 수 있게 됐다.

베인과 블랙스톤, 오크트리 등 글로벌 업체가 장악한 시장에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1999년부터 국유은행들이 빅4 AMC에 부실채권을 주로 매각하고 있다.

PwC는 이들 4개의 기업도 레버리지 한도가 있어서 무제한으로 부실채권을 매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달 초 중국에서는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5번째 국영 AMC인 갤럭시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가 설립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에 따르면 해외 자산운용사는 지방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금융임차회사 등과 직접 협의해 NPL을 사들일 수 있다.

알바레즈앤마살 아시아의 로널드 톰슨 매니징디렉터는 "중국은 NPL 매입 가격 결정에 있어서 해외 투자자들에게 더 공정한 장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해외 투자금의 관점에서 보면 아직 시험받지 않은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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