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삼성SDI[006400]의 3분기 실적이 2차전지와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호조를 보였다. 특히 자회사 합병으로 1조5천억원에 달하는 일회성 이익도 유입됐다.

삼성SDI는 30일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 3분기에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1조5천29억원, 영업이익 1조5천2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중 영업이익에는 일회성 손익 1조4천350억원이 포함됐다. 지난 7월 1일 자로 자회사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와 공식 합병함에 따라 발생된 지분법 주식처분 이익 등이 반영된 것이다. 이를 제외한 순수한 영업이익은 855억원 수준이다.

결국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5%, 98.8% 증가한 것이다.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대체로 부합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사이에 나온 10개 증권사의 실적 전망 보고서를 집계해 실시한 컨센서스(화면 8031)에 따르면 삼성SDI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일회성 이익 제외) 전망치는 각각 1조5천92억원, 896억원이었다.

실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각각 0.4%, 0.6% 밑돈 것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지난 3분기에는 L자형 장기불황으로 세계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소형 2차전지와 PDP 등 기존 사업이 견조한 성장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3분기에 태블릿PC와 슬림 노트PC의 출시 확대로 대면적 폴리머전지의 판매가 증가했고, 스마트폰용 고용량 각형전지의 판매도 확대됐다. 그 결과 소형전지 사업의 3분기 매출액은 9천4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했다. 이는 역대 분기매출 최초로 9천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PDP 사업에서도 대형기종의 판매를 확대하고 미국지역에서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물량을 조기 판매한 덕분에 매출액은 4천99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 늘어났다.

삼성SDI는 오는 4분기와 내년에도 기존 사업부문(소형전지·PDP)에서 2위권 업체와의 격차를 늘리는 '초격차 1위 전략'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동차용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규사업에서도 경쟁력 확대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자동차용 전지 부문에서 합작사인 SB리모티브에 대한 보쉬 지분을 인수해 독자경영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ESS 부문에서는 아시아 지역의 통신기지국용 ESS 등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수주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용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규사업에서도 중장기 성장에 초점을 맞춰 기술개발과 메이저 고객 중심으로 수주를 대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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