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여행 소비가 노동절 기간에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중국 문화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올해 노동절 5일 연휴 중 첫 나흘 동안 중국 국내 여행 매출은 일평균 108억1천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청명절 연휴 당시 하루 평균 매출 27억5천만 위안을 크게 웃돈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294억2천만 위안보다는 줄었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 산업이 직격탄을 맞자 소비 진작을 위해 12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노동절 연휴를 예년보다 긴 5일간으로 정했다.

컨설팅그룹 롤란드버거의 위 잔푸 파트너는 "여행산업이 점차 회복하고 있다"면서 "청명 연휴 때보다 여행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의 영향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완벽한 회복보다는 되돌아오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수닝금융연구원의 푸 이푸 선임 연구원은 "코로나19 통제가 개선되면서 소매 매장 소비가 청명절 때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면서 "보복 소비의 단계까지 오르지는 못했지만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지방정부는 최근 몇 주간 소비 진작을 위해 쇼핑 쿠폰, 바우처 등을 제공하고 있다.

푸 연구원은 이에 대해 "코로나19로 소득 증가세가 둔화하거나 심지어 소득이 줄어들기도 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가격에 민감하다"면서 "쿠폰이나 할인정책은 소비 진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여행 애플리케이션 플리기, 바이두 지도 애플리케이션 등에 따르면 올해 노동절에는 대다수 사람이 본인이 거주 중인 지역 내에 있는 실외 장소를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노동절 인기 여행지도 바뀌었다.

트립닷컴은 그동안 많은 사람이 방문했던 윈난성의 쿤밍, 산시성의 시안 등 거리가 먼 지역의 여행지의 인기는 줄어들었고 선전, 난징 등이 노동절 가장 많은 사람이 방문한 곳 상위 10위에 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대중교통을 피하는 추세 때문에 많은 사람이 가까운 여행지를 직접 운전해 방문했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기차, 버스, 배, 비행기를 통한 여행은 올해 50%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특히 홍콩을 방문하는 중국 방문객 수는 5월 1일에서 3일 사이에 361명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는 75만명이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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