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공무원연금이 해외 대체투자 시 환헤지를 하지 않기로 했다. 시장참가자는 공무원연금이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환헤지 정책을 바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대체투자와 달러-원 환율 상관계수가 마이너스(-)를 나타내 해외 대체자산과 달러-원 환율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수익률 하락을 방어할 수 있게 된다.

1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지난 4월 27일 이사회를 열고 금융자산운용지침 일부 개정안을 보고했다. 논의 결과 원안이 접수됐다.

공무원연금 관계자는 "일부 개정안이 지난달 공무원연금운영위원회에서 통과됐다"며 "바뀐 내용으로 자산을 운용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개정안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해외 대체투자 시 환헤지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외환관리정책을 변경했다.

그동안 공무원연금은 사모펀드(PEF), 벤처캐피탈(VC), 부동산, 선박, 인프라(SOC) 등 대체투자 자산군별로 다르게 환헤지 정책을 적용했다.

공무원연금은 해외주식은 환오픈, 해외채권은 환헤지를 한다. 2019년 말 기준 공무원연금 자산배분 비중은 국내채권 36.5%, 해외채권 9.2%, 국내주식 22.4%, 해외주식 11.7%, 대체투자 20.1%를 기록했다.

공무원연금이 해외 대체투자 시 환을 오픈하기로 한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해외 대체투자와 달러-원 환율 상관계수가 마이너스를 나타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2003년부터 올해 2월 중순까지 해외자산별 달러-원 환율과의 상관계수는 해외주식 -0.73, 해외채권 -0.43, 미국채 10년물 0.22, 미국 회사채 AA등급 10년물 -0.09, 미국 회사채 A등급 10년물 -0.25, 미국 회사채 BBB등급 10년물 -0.43, 해외대체 -0.73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달러-원 환율과 자산가격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해외자산에서 대체는 주식만큼 달러-원 환율과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며 "따라서 해외 대체투자 시 환헤지를 하지 않으면 포트폴리오 안정성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공무원연금이 해외주식 투자 시 환을 헤지하지 않는데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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