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강-지탱 어려운 수익 전망 고려 이미 과다 평가"

"1분기 선결제 50% 감소..딜러 사재기 줄었다는 의미"

"경쟁 심화-젊은층 음주 문화 변화도 투자 전망 어둡게 해"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 중국 '국주'로 불리는 바이주 메이커 귀주모태주 주식이 과다 평가돼 지금보다 34%가량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홍콩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 미 금융 리서치 기관 모닝스타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모닝스타의 앨런 정 애널리스트는 귀주모태주 주가 목표치를 940위안(약 16만 원)으로 제시했다.

SCMP는 이것이 44명의 애널리스트 가운데 가장 비관적인 수치라고 전했다.

지난 3개월이 채 못 되는 기간에 43% 상승한 귀주모태주 주식은 지난 5일 1.2% 뛴 기록적인 1천425위안에 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신문은 이 가격이 지난 12개월의 전문가 예상 평균치 약 1천389위안을 웃돈 것이라고 비교했다.

모닝스타는 귀주모태주 주가수익률(PER)이 35배를 넘는다면서, 이것이 지난 10년여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귀주모태주 주식이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경기 하강세와 지탱하기 힘든 수익 성장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이미 과다 평가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반면 JP모건체이스는 귀주모태주 밸류에이션이 가격 인상 전망과 직판망 확대를 고려할 때 지탱될 수 있을 것으로 상반되게 평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모닝스타의 정 애널리스트는 자신이 귀주모태주 수익성을 어둡게 전망하는 근거의 하나로 지난 1분기 고객 선결제가 한 해 전보다 50% 감소했음을 지적했다.

이는 코로나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때문에 딜러들이 이전만큼 사재기를 하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정은 분석했다.

모닝스타는 이와 관련해 귀주모태주의 지난 1분기 수익이 한 해 전보다 17% 증가했음을 상기시키면서, 그 폭이 주요 경쟁사인 이빈우랑예와 산시 샹화춘 펀 와인 팩토리보다 낮다고 비교했다.

모닝스타는 또 바이주 경쟁이 강화되는 것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독주보다는 맥주와 과실주 등 도수가 약한 술을 선호하는 쪽으로 음주 문화가 바뀌는 것도 귀주모태주투자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SCMP는 그런데도 귀주모태주를 외국 투자자들이 여전히 선호한다면서, 지난 4월 이후 선강퉁과 후강퉁을 통해 74억 위안어치를 이들이 사들였다고 집계했다.

이 와중에 귀주모태주 시총이 기록적인 1조7천900억 위안에 달하면서, 상하이 증시 1위 시총인 공상은행(ICBC)에 2%가 조금 못 미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모닝스타는 귀주모태주가 올해 수익 마진을 유지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계속 늘려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애널리스트는 "지난 1분기 귀주모태주 고가품은 판매가 14% 늘었지만, 저가품의 경우 증가 폭이 1.7%에 불과했다"면서 "중저가품 매출이 우리 예상을 밑돌 것"이라고 덧붙였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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