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 "차별화 전략 일환..쉽지 않지만, 가야 할 길"

비보, 삼성과 협력.."자체 디자인-생산 계획은 없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 스마트폰 메이커 오포가 맞춤형 반도체 개발에 착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중국 경제 금융 전문 매체 차이신이 8일 보도했다.

오포의 류보 중국 비즈니스 책임자는 차이신 회견에서 5G 시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품 차별화 전략의 하나로 맞춤형 반도체 개발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는 반도체 자체 생산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가야 할 방향이라면서 "반도체 기술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미래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는 오포가 핵심 공급사들과 협력해 오포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디자인하고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체 반도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다음 단계 전략에는 함구했다.

차이신은 오포가 반도체 공급을 미국 퀄컴과 대만 미디어텍 및 한국 삼성전자 등에 의존해왔음을 상기시켰다.

차이신은 오포가 2019년 이후 주요 공급사인 미디어텍과 대만 스프레드트럼 커뮤니케이션으로부터 핵심 엔지니어와 경영 인력을 스카우트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2월에는 회사 내에 반도체 자체 개발을 위한 '마리나 플랜'도 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차이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화웨이를 집요하게 견제하면서 중국의 반도체자급 노력에 박차가 가해졌다면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외부 의존을 낮추고 제품 차별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맞춤형 반도체 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이신은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중국 스마트폰 메이커 비보도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와의 반도체 협업을 선언한 후 500여명의 연구 개발 인력을 보냈음을 상기시켰다.

비보는 그러나 삼성전자와의 협력이 맞춤형 반도체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자체 반도체 디자인과 생산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차이신에 밝혔다.

시장 컨설팅사 스트래터지 애널리틱스에 의하면 오포는 지난 1분기 전 세계에 한 해 전보다 11% 줄어든 2천26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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