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 채권시장은 5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영향에 단기 구간을 중심으로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전일 공개된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지난달 통화정책 결정 회의에서 "현재로서는 금융 불균형 측면뿐 아니라 정책 유효성이나 자본 유출 가능성 측면에서도 향후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여지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다른 위원도 기준금리가 실효하한에 상당히 근접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분기말과 다음 달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규제를 앞둔 단기물에는 또 다른 악재 재료가 부각된 셈이다.

정부가 주택시장 과열에 이날 서둘러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는 등 금융불균형 우려가 커지는 상황도 추가 인하에 비우호적 요인이다.

정부는 이번 추가 부동산 대책에 투기과열지구를 확대하면서 수도권 대부분 지역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고 법인 부동산 투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포함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일 전해진 북한의 개성공단 파괴 소식도 주목할 재료다. 동시호가 직전인 오후 3시34분에 연기 관측 소식이 전해지자 10년 국채선물은 상승폭을 급격히 줄였다가 올라오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 그 정도 상황은 아니지만 지난 2017년 8월 무력 도발 우려에 채권시장이 흔들렸던 기억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의 북한을 향한 '화염과 분노' 발언과 북한의 '괌 포위사격 검토' 언급에 외국인은 단기 국채선물을 투매하는 양상을 보였다.

간밤 눈길을 끌었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상원 은행위원회 발언은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최근 경제 회복 신호가 있지만, 회복의 강도와 시기는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경제가 장기적인 손상을 받을 위험도 크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특히 전일 발표한 개별 회사채 매입 방침은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에서 연준의 자체적인 지수에 다른 채권 매입으로 전환하는 차원이며, 채권 매입 규모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등 한층 신중한 입장을 표했다.

전일(미국시각) 금융시장은 소비 지표 호조에 위험선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5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7.7%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월간 증가폭으로는 사상 최대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의 예상 7.7% 증가를 큰 폭 상회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4%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각각 1.9%와 1.75% 상승했다.

미 국채 10년물은 2.72bp 상승한 0.7570%를 나타냈고, 2년물은 1.61bp 올라 0.2172%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 뉴욕 차액 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211.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7.20원) 대비 4.75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노현우 기자)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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