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최정우 기자 = 정부가 대규모 국책사업 '한국판 뉴딜'을 발표해 전기차 및 2차전지(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2차전지 검사 장비 제조업체 이노메트리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SK 관계사 및 사모투자펀드(PEF) 등 다수 투자자의 인수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노메트리는 매각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수의 투자자와 접촉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몇 달씩 SK 측에서 이노메트리 인수를 검토했으며 7월 중순 지분 인수와 관련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SK 관계사에서 50% 이상의 자금을 출자한 펀드가 이노메트리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해왔으며, 양측 조율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SK 측은 이날 오후 이노메트리 지분 인수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2008년 6월 설립된 이노메트리는 엑스선(X선)을 활용한 2차전지 검사 장비 제조사로, 2018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자동차나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2차 전지의 내부 결함을 엑스레이를 통해 검출하는 장비를 만들고 있으며, 국내 엑스레이 검사장비 시장 점유율의 약 97%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2차전지 공정에 필요한 장비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국내 2차전지 검사 장비의 대부분이 외관검사기인 것과 달리 이노메트리의 장비는 엑스레이를 활용해 내부 결함을 찾아낼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및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관련 기업들의 2차전지 관련 투자는 지속해서 확대될 전망이다.

오는 2025년까지 정부 주도로 160조원의 자금이 들어가는 한국판 뉴딜 정책이 '그린 에너지'에 방점을 두고 있어 2차전지 관련 산업에도 천문학적 자금이 투입될 것이라는 예상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세계 각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전기차 시장의 성장, 저금리 기조 등이 맞물리며 2차전지 사업이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2차전지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사업자들의 투자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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