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지난 2분기 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경제가 반등하고 있긴 하지만 회복세가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오는 30일(현지시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28일 CNN비즈니스가 리피니티브를 인용한 데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2분기 GDP 성장률이 -34.1%(연율)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만약 이대로 나온다면 지난 1947년 BEA가 분기 성장률을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악의 기록이 되는 셈이다.

CNN비즈니스는 해당 추정치가 지난 2007~2009년 금융위기 때 기록한 감소율보다 4배 이상 나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그동안 전문가들이 주장해 온 것처럼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분기 미국 GDP 성장률은 -5%였다. 통상 GDP가 2개 분기 연속으로 감소하면 기술적 경기침체로 분류된다.

미국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지난 3월 중순부터 봉쇄조치를 내리기 시작했고, 해당 조치들은 4월 정점에 달했다. 많은 지역에 자택 대기 명령이 내려졌고, 상점과 학교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

이 여파가 2분기 성장률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3분기 성장률은 가파르게 반등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3분기 GDP 성장률이 플러스 13.3%를 기록하리라고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와 같은 반등이 이어질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BMO의 마이클 그레고리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회복의 질은 어떻게 시작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특히 노동시장의 반등 속도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는 소비자 지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실직은 소비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레고리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백신이나 집단면역, 명확한 치료법이 없는 한 기업과 소비자 심리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매체는 전문가들이 일자리 회복 속도가 느려지는 데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달 12~1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42만건으로 집계돼 16주 만에 첫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번 주에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CNN비즈니스는 미국 GDP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려면 수년이 걸릴 것으로 경제 전문가들이 보고 있다고 전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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