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카카오게임즈가 역대급 공모주 청약 열풍을 이끈 가운데, 올해 하반기 주가 흐름과 사업 전망에도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게임즈의 코스닥 상장 후 첫 시험대는 올 하반기 출시될 게임 '엘리온'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엘리온의 올 4분기 출시를 준비 중이다.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유통할 엘리온은 개발에 5년 이상을 들일 정도로 공을 들인 작품으로, 크래프톤에서도 배틀그라운드를 잇는 새 먹거리로 꼽는 기대작이다.

이용자들의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몰이 사냥이 가능한 필드 전투부터 던전, 이용자 간 대전(PVP)에 대규모 진영 전쟁(RVR)까지 다양한 전투 콘텐츠를 갖췄으며, 다채로운 생활 콘텐츠와 거래 시스템도 완비해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엘리온 이외에도 내년까지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 10개 이상의 신작 게임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상장 후 내놓는 첫 신작인 엘리온의 성적에 따라 향후 주가가 높은 변동성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퍼블리싱(판매 및 유통) 위주의 사업 구조가 그간 카카오게임즈의 약점으로 지적된 만큼, 엘리온의 성공 여부는 카카오게임즈의 자체 게임 개발력을 재차 가늠해볼 시험대와 마찬가지라서다.

카카오게임즈는 그동안 수익성이 높은 모바일 MMORPG 장르에서 캐쉬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에서 내놨던 MMORPG '테라'와 '달빛조각사' 등은 론칭 초반 화제를 모았으나 결국 반짝 흥행에 그치고 말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출 구조가 계속해서 퍼블리싱에만 치우칠 경우, 핵심 게임의 개발사가 계약 기간 종료 후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매출이 급감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카카오게임즈는 향후 몇 년간 매출을 견인하며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만한 타이틀을 내놓을 필요가 큰 상황이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실적은 매출 3천900억원, 영업이익 350억원 수준이다. 상반기에는 매출 2천30억원, 영업익 287억원을 나타냈다.

올해 실적 가이던스는 연 매출 5천억원, 영업이익 500억~1천억원으로 잡혔다.

연 매출 5천억원은 게임업계 시가총액 2위에 자리한 펄어비스와 유사한 수준이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 5천389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5천억원대를 돌파했다.

만일 엘리온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둘 경우 카카오게임즈에는 적잖은 타격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넷마블의 사례를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넷마블도 카카오게임즈와 마찬가지로 2017년 'IPO 최대어'로 불리며 코스피에 입성했다.

그러나 넷마블은 상장 이후 '리니지2 레볼루션'의 매출 하락 등으로 공모가를 하회하며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가 검은사막과 배틀그라운드의 흥행 노하우를 살려 엘리온을 반드시 안착시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현재 상장 절차 중에 각종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뜨거운 투자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2일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은 1천500 대 1을 웃돈 경쟁률과 58조원대 청약 증거금 유입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쓰며 마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4일 공모 납입을 받고 11일 상장할 예정이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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